오역과/블리자드

Overwatch : 억양에 대해

왼쪽서랍 2016. 7. 28. 21:04


 요즘 텀블러는 오버워치 영웅들을 자유롭게 조합한 2차 창작, 속칭 '연성'으로 바쁘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씩 그림과 글이 올라오고, 개중 상당량이 센슈얼하다. 소스 필름메이커(SFM)로 영상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위에 링크한 영상은 위도우메이커와 송하나. (D.va는 위도우메이커와 커플링되는 빈도가 트레이서에 버금간다)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문득 위도우메이커의 끈적한 프렌치 억양이 귀에 들어왔다. 


This is no place for children.


 한국어로는 "아이들이 올 곳이 아니란다." 위도우메이커가 하는 말 치곤 상냥함이 과하지 않은지...?


 "애들은 딴 데 가서 놀아라."로 옮기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그리고 억양...

 영웅들이 저마다 사용하는 억양을 한국어 녹음시에 반영할 수는 없을까?

 물론 여러 모로 개인적인 욕심에 불과하겠지만.

 


 프랑스 출신인 이다도시 씨의 한국어를 자세히 분석하면 French accent in Korean의 규칙을 만드는 것도 영 불가능하진 않아보인다.


 1. 조음위치가 상당히 앞으로 쏠려 있다. 중설모음이 전설모음 또는 원순모음화되며 "왜"를 /ø/로 발음한다.

 2. 몇몇 자음의 발음이 프랑스어에서의 발음 출현빈도를 반영한다. ㅅ이 /s/와 /ʃ/로 각각 발음되어야 하는 경우를 거꾸로 적용하는 모습이 보인다. 또, 어두의 자음이 모두 유성음화된다.

 3. 단어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에서 프랑스어의 흔적이 나타난다. 영상 1분 16초 지점에서 "소화를 평화스럽게 하셨으면 좋겠거든요"라는 말은 프랑스어의 en paix가 '평화로운'과 '편안한'의 두 가지 뜻을 모두 갖고 있는 데서 기인한 실수로 보인다.


 물론 소위 말하는 '사투리 번역'이 내포한 맹점을 그대로 답습하는 짓이지만 욕심이 나는 건 나는 거니까(...).


 더 많은 규칙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